현대차는 이번 파업으로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20일부터 23일까지 수출용 차량의 선적(船積)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가 파업으로 수출을 일시 중단한 것은 2003년 7월(하루) 이후 사상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우선 20일 울산항에서 선적 예정이던 4500대를 비롯해 1만 대 이상의 선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또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면 24일 이후 상황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북미와 유럽, 중동 등으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할 차량은 모두 8만1000대지만 파업으로 재고가 바닥나 1만1000여 대밖에 선적하지 못해 수출 손실액이 5억 달러(약 4750억 원)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으로 이달 19일까지 차량 7만4611대를 만들지 못해 모두 1조306억 원의 손실을 보았다”고 말했다.
1987년 설립된 현대차 노조는 올해까지 20년 가운데 1994년을 제외하곤 19년이나 파업을 했다. 누적 파업일수(휴일 제외, 부분파업 포함)는 323일.
이에 따른 누적 손실은 차량 100만 대, 금액으로는 10조929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협력업체도 모두 61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났으며 일부 업체는 이미 임시 휴무에 들어갔다.
해운회사들도 선적 일정을 잡지 못해 정박 대기 중인 선박에 대해 하루 3만 달러의 용선비(傭船費)를 내야 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또 한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현대차의 파업 장기화로 이 회사의 매출 감소와 대외신인도 하락은 물론 올해 한국의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GM대우도 가세 파업 확산
한편 GM대우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해 19일 군산공장과 창원공장의 야간조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또 쌍용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도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어 한국 자동차 업계가 대부분 ‘파업 몸살’을 앓고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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