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문화재가 산불과 수해 등 잇단 자연재해로 크게 훼손되고 있다.
최고 590mm의 폭우가 쏟아진 이번 장마에서는 삼척 인제 양양에서 백련정사와 인제향교(도 문화재자료 제103호) 등 모두 6곳의 문화재가 피해를 보았다.
전통사찰인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백련정사는 30평 규모의 요사채가 반파되고 인근 인제향교도 담장 5m와 경사면이 훼손됐다.
10일 태풍 에위니아로 경내 부속건물 해수관음전 앞 축대가 붕괴되면서 건물에 균열이 생긴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낙산사도 또다시 의상대에서 홍련암에 이르는 탐방로 5m가 유실됐다.
도 지정문화재인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진전사, 전통사찰인 양양읍 화일리 영혈사, 전통가옥으로 지정문화재인 삼척시 미로면 김영우 주택도 축대와 진입로 등이 유실됐다.
지난해에는 양양 대형산불로 낙산사의 동종과 원통보전 등 보물급 문화재와 건물 등 18곳이 불에 탔다.
이에 앞서 2002년 태풍 루사 때에는 속초시 조양동 선사유적지 등 42건,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삼척 죽서루 지붕 등 11건이 훼손되는 등 최근 4, 5년 사이에만 80여 건의 문화재가 피해를 보았다.
문화재는 한번 훼손되면 바로 원형을 잃기 때문에 선조들의 숨결을 지킬 뿐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도 보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