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인천경찰청 1층 여경기동수사대 사무실에서 인천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30대 남자가 경찰관에게 따지고 들었다.
여경기동수사대는 5월 초 한 여성단체로부터 인천 남구 용현동의 한 안마시술소가 여종업원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같은 달 18일 밤 이 업소를 급습했다.
미리 법원에서 발부받은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올해 3∼5월 신용카드 매출전표 1200여 장을 압수해 분석한 끝에 이 업소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남성 838명의 명단을 확보해 대대적으로 소환 조사를 해 왔다.
경찰에 출두한 남성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안마만 받았다”며 성매매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17배수’로 사용한 카드 매출전표를 내밀자 꼼짝없이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업소의 안마시술료는 8만 원이지만 성매매까지 포함하면 요금이 17만 원이었기 때문. 조사를 받은 남성들의 결제액은 17만 원, 34만 원, 51만 원 등 17배수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찰은 2개월 동안 소환 조사를 벌여 30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