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사람/자매 소방관 임하연-아연 씨

  • 입력 2006년 7월 21일 06시 42분


“전주 시민의 안전, 우리 자매에게 맡겨 주세요.”

임하연(24), 아연(23) 씨 자매는 지난해 말 소방관 시험에 함께 합격한 뒤 이달 초부터 전북 전주시내 소방서에서 나란히 근무하고 있다.

자매는 여성 소방공무원 2명을 뽑는 전북소방본부 임용시험에서 7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함께 합격했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전주 덕진소방서 금암파출소와 완산소방서 효자파출소에서 소방사 시보로 근무를 시작했다.

전북대 선후배이기도 한 이들은 2003년 말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현장을 뛰는 소방관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꿨다.

소방차 운전 교육을 받고 있는 하연 씨는 “둘 다 활동적이고 체력도 좋은 편이라 소방관 일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1년 넘게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 동생이 함께해 줘 든든했다”고 말했다.

하연 씨는 1종 대형 운전면허를 갖고 있어 교육이 끝나면 여성으로는 도내 최초로 소방차를 운전하게 된다. 발령이 난 뒤 근무 시간이 달라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틈틈이 전화와 인터넷 메신저로 대화하며 초보 소방관의 고충과 보람을 나눈다.

“막연히 멋진 소방관을 꿈꾸다 방화복 등 15kg짜리 장비를 착용해 보니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배우는 과정이 모두 흥미진진합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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