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승합차 충돌 사망 청양 가남초등생 5명 합동 영결식

  • 입력 2006년 7월 24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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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없는 세상에서 편히 살렴….”

20일 학원 승합차의 교통사고로 숨진 충남 청양군 비봉면 가남초등학교생 5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22일 오전 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유가족과 학생 교사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영결식에서 재학생 대표 이혜진(11·5학년) 양은 추도사를 통해 “이제는 안전한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며 울먹였다.

정재명 교장은 “조금 더 배워보겠다고 열의를 불태우던 어린 학생들을 불의의 교통사고로 먼저 보내 미안하다”며 애통해했다.

유가족 중 한 어머니는 “보고 싶어서 어떻게 살아야 하니, 엄마가 정말 미안하다”며 오열하다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다.

유족의 절규는 지난 며칠 동안 작은 시골마을을 깊은 슬픔에 잠기게 했다.

한지희(9·3학년) 양의 아버지 상우 씨는 청양장례식장 빈소를 지키며 방금이라도 걸어 나올 듯한 딸의 영정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우리 딸 불쌍해서 어떡하나. 딸 보고 싶으면 어디 가서 보나. 누가 좀 살려내라”고 오열하기도 했다. 그는 두 딸을 학원에 보내 큰딸 보라(12·6학년) 양은 크게 다쳤으나 다행히 위험한 고비를 넘긴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학원차량이 정원(9명)을 훨씬 초과한 15명을 태우고 운행하는 바람에 일부 어린이는 안전띠를 아예 매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급커브길 과속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고 현장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가리는 한편 도로 구조의 문제점 개선을 관계 당국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0일 오후 6시 18분경 청양읍 학당리 E모텔 앞 내리막 도로에서 음악학원 스타렉스 승합차가 마주 오던 쏘나타 승용차 및 25인승 통근버스와 잇따라 충돌해 승합차 운전자와 초등학생 5명 등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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