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 이 강도는 편의점에서 나온 점원과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에도 가락동의 또 다른 편의점에서 강도와 점원으로 만났던 사이.
서울 송파경찰서는 편의점에서 현금 등 500여만 원을 훔친 최모(16) 군과 또 다른 최모(16) 군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두 사람은 올해 1월 가출해 여관, 고시원 등지에서 생활하다가 남자동성애자 인터넷카페를 통해 만나 사귀게 됐다. 이들은 대전, 제주, 전남 등 각지를 돌아다니며 전국의 동호회원들을 만나 성관계를 갖는 등 유흥을 즐겼다.
강도 역할을 맡은 최 군은 경찰조사에서 "다른 동료들을 계속 만나다 보니 돈이 부족해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점원인 최 군이 강도로 온 친구에게 금고를 열어줘 손쉽게 돈을 훔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편의점 폐쇄회로(CC)TV 녹화테이프에서 점원이 강도에게 웃으며 돈을 건네는 것을 발견하고 이들을 추적했다. '강도' 최 군을 먼저 체포한 경찰은 '점원' 최 군의 휴대전화로 "어디냐? 또 한 건 해야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추가 범행을 위해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에 취업해 있던 '점원' 최 군도 붙잡았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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