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10대'…폭주족의 경찰서 습격사건

10대 폭주족들이 단속에 항의하며 경찰서에 몰려가 경찰차를 부수며 난동을 부리다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10시 경 면허 없이 수원 시내를 질주하던 황모(18·고교 3년) 군을 붙잡아 경찰서로 연행했다.

황 군이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수원지역 폭주족들의 인터넷 클럽을 통해 번지자 1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11시 경에는 오토바이 20여 대에 나눠 탄 폭주족 30여 명이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모 PC방 앞에서 모인 뒤 경찰서 정문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경찰서로 오는 도중에도 도로 중앙선을 넘나들며 질주했고, 경찰서 앞에서는 굉음을 울리며 시위를 벌였다. 10대 폭주족들은 경찰서를 나서는 순찰차를 가로막고 들이받거나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에게는 "왜 우리 친구를 잡아갔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12명을 붙잡아 이 중 김모(17), 진모(17) 군 등 2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며 달아난 15명의 뒤를 쫓고 있다.

수원=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