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교육 전문기관을 활용하라
김윤아(14) 양은 지난해 여름 방학 때 중소기업청 주관 ‘청소년 점포경영 체험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다. 캠프에 지원한 학생끼리 팀을 짜 벼룩시장을 열어 팔릴 만한 물건을 정해 도매상으로부터 사오거나 직접 만든 물건들을 놓고 장사를 했다.
김 양은 “엄마가 추천해서 참가했는데 재미있었고 돈 버는 어려움을 알게 됐다”며 “올해도 기회가 닿으면 비슷한 캠프에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김 양 팀은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장터에 내놓아 모두 팔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김 양과 함께 캠프에 참가했던 다른 학생들은 상권분석을 잘못하거나 판촉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아 ‘파리 날리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경제교육 콘텐츠를 생산하는 아이 빛 연구소 고세용 대리는 “돈 버는 어려움을 간접 체험하고 나면 부모에 대해 공경심도 생기고, 목표의식도 생긴다”고 전했다.
많은 경제캠프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직접 사업자등록증을 써 보게 하고, 가상은행에서 자본금을 빌려 회사를 차리게 하고, 가상공장에서 원자재를 사서 물건을 만들어 파는 식의 ‘기업 경영 가상 체험’을 하게 하기도 한다. 또 각 기업들의 생산 현장을 체험하게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회사나 공장을 견학하면 부모가 아침마다 일하러 나간다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눈으로 볼 수 있고, 부모가 벌어오는 돈이 노동의 대가라는 점도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 집에서도 경제교육을
캠프에 며칠 보낸다고 경제 마인드가 하루아침에 생기는 건 아니다. 가정에서의 경제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우선 용돈 교육부터 시작하면 좋다.
회사원 김모(42) 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에게 일주일 단위로 용돈 2000원을 준다. 딸은 2000원 범위 안에서 군것질을 하고 학용품을 산다. 그는 “때로 더 많이, 자주 주고 싶은 유혹도 생기지만, 한정된 예산 안에서 빠듯하게 살면서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참아야 한다”는 걸 가르치고 싶다고 말한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45) 사장은 “컴퓨터나 자전거처럼 용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종류의 물건을 원할 때는 자라서 결혼할 때까지 아버지로서 해줄 수 있는 자금 규모는 이 정도이니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여기서 빼겠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용돈을 주는 것도 협상의 차원에서 생각하라”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금융기관 캠프도 있었네
여름방학을 앞두고 각 금융기관이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금융 기초 지식과 개인 신용관리 요령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어린이들에게 금융 마인드를 키워줄 수 있는 기회다.
금융감독원은 8월 8∼10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금융교실’을 연다. 전문가들이 이자율과 화폐, 물가 등 기초적인 금융지식을 강의하며, 증권선물거래소 및 금융회사 방문의 기회도 주어진다. 02-3771-5802
미래에셋은 다음 달 19일부터 한 달간 3박 4일씩 펀드가입자 자녀들을 중국 상하이(上海) 포스코 공장으로 안내하는 중국경제체험 캠프를 연다. 02-3774-1500
대신증권도 25일∼8월 25일 주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학부모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게임을 통해 경제원리와 용돈 관리법을 가르친다. 1588-4488
우리투자증권도 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7∼9일, 17∼19일 경제캠프를 연다. 1544-0000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이 기사 취재에는 본보 인턴기자 조영제(강원대 일본학과 4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주최 행사 참가자격 기간 문의 홈페이지 금융감독원 청소년금융교실 5학년 이상 초등학생 및 중고교생, 학부모 8월 8∼10일 02-3771-5802 fss.or.kr 대구은행 여름방학 금융캠프 초등학교 5∼6학년 미정 053-756-2001 daegubank.co.kr 대신증권 꿈나무 경제교실 어린이, 학부모 25일∼8월 25일 1588-4488 daishin.co.kr 미래에셋 상하이 탐방 미래에셋 어린이펀드 가입자(450명) 8월 19일부터 한 달간 3박 4일씩 02-3774-1500 miraeasset.com/ 우리투자증권 경제교육캠프 펀드 가입자 8월 7∼9일,
17∼19일1544-0000 wooriw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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