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금산사 보살상 ‘아슬아슬’

  • 입력 2006년 7월 25일 0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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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시의 천년고찰 금산사 미륵전에 있는 삼존불상 가운데 법화림보살상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금산사 관계자는 “국보 제62호인 미륵전 안에 있는 삼존불상 가운데 법화림보살상의 등판 부분이 무너져 내린 것을 최근 발견하고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에 신고한 뒤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훼손된 불상은 나무로 만든 틀에 진흙으로 살을 붙인 8.79m 크기의 소조상으로 오른쪽 어깨 부분 일부를 제외한 가로 2.5m, 세로 3m 크기의 등판 대부분이 떨어진 채 발견됐다.

금산사 박물관 김미란 학예사는 “떨어져 나온 진흙의 양이 사과상자 100여 개 분량”이라며 “삼존불이 따로 보물 등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는 않지만 양식과 불상이 언급된 당대 시문 등 기록으로 볼 때 1635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찰 측은 불상의 내부 형체를 구성하는 목재가 오랜 기간에 걸쳐 삭은 상태에서 나무 위에 입혀진 흙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장마로 습기를 견디지 못해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찰 측은 전북도에 복구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문화재청을 통해 불상 내부 목재의 제작연도를 추적해 정확한 조성 시기를 파악한 뒤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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