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대사를 김일성의 주체사상 관점에서 기술(記述)하고, 그 앞뒤를 꿰어 맞추기 위해 날조된 내용까지 삽입한 북한 역사책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베껴 전파하는 것은 친북 의식화(親北 意識化) 교육이지, ‘북한 제대로 알리기’가 아니다. 내용의 3분의 2 이상을 ‘현대조선역사’라는 북한 책에서 고스란히 베껴 온 이 교재는 “남반부 동포들을 반동(反動)통치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인민군 장병들은 용감성과 헌신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김일성의 1950년 6월 26일 방송연설까지 옮겨 놓고 있다. 결국 남한은 ‘해방돼야 할 대상’이고, 남한 주민은 ‘반동통치의 희생자’란 말인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짓밟고 북한의 역사관을 일방적으로 치켜세우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학계가 허위사실로 공인하는 김일성의 ‘조선혁명군 조직과 조국광복회 결성’ 등을 ‘항일투쟁’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교재에는 ‘북한의 선군(先軍)정치는 세계 정치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정치방식’이라고 적혀 있다. 김정일 체제가 군사력 강화에 몰두하면서 북한 주민을 극심한 고통으로 몰아넣은 데 대한 비판적 시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처럼 비상식적이고 편향된 교재를 아무렇지 않게 돌려보며 북한 역사를 미화(美化)하는 집단이 미래세대의 교육을 맡은 전교조다.
전교조는 내부적으로 통일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이른바 ‘통일교육’에 주력해 왔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생길 때마다 ‘계기수업’이란 걸 하고 ‘평화’와 ‘통일’을 내세웠다. 명분만 그럴듯할 뿐, 그 실체가 친북 반미의 이념교육임을 이 교재만큼 잘 보여 주는 증거도 없다.
전교조는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 이념교육도 모자라 우리 아이들에게 북한의 역사관을 주입해 ‘북한 인민’으로 키우겠다는 것인가. 이런 선동 세뇌와 함께 한편으론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에 열을 올리는 게 전교조다. 이런 두 얼굴의 전교조에 정부는 계속 끌려만 갈 것인가, 아니면 엄정 대처할 것인가. 국민 앞에서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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