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새마을운동 연수 온 中산둥성 공무원 45명

  • 입력 2006년 7월 28일 06시 48분


“농촌 주민의 헌신적 참여, 그것이 새마을운동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쑤나이쥔(蘇乃軍·58) 부시장 등 중국 산둥(山東) 성 빈저우(濱州) 시 공무원 45명이 새마을운동의 경험을 전수받고 싶다며 4박 5일 일정으로 25일 대전에 왔다.

이들은 26, 27일 자매결연을 한 대전 혜천대에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강사 등에게서 ‘새마을운동의 추진 원리와 실천 방법’ 등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통역 내용을 꼼꼼히 받아 적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등 시종 진지한 태도였다.

빈저우 시 공무원들은 당초 혜천대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을 감안해 연수 내용을 바꿨다. 중국 정부는 4월 ‘중국 신농촌 운동’을 위해 앞으로 3년간 농정공무원 3만 명을 한국에 보내 새마을운동 연수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농민은 도시에 비해 소득이 크게 떨어져 의기소침해 있어요. 농업 시설이나 기술이 낙후돼 있는 데다 시장까지 개방돼 농산물의 국제경쟁력도 크게 위협받고 있지요.” 이같이 전한 쑤 부시장은 “전체인구 370여만 명 가운데 290여만 명이 농민인 빈저우 시는 전국 최대의 대추 생산지로 비교적 특화돼 있지만 젊은층의 농촌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농민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고 주거환경 개선 등에도 힘을 써 주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공업화가 우선이어서 농업이 어렵다”고 말했다.

쑤 부시장은 “한국 농민은 새마을운동으로 환경 개선과 소득 향상을 이루고 최근에는 일부 농촌이 도시의 소득 수준을 앞지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러움을 표시했다.

그는 “중국은 지역마다 농업의 조건과 환경, 정부의 지원 정책이 달라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그대로 접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하지만 그 정신과 성공 사례를 눈여겨봐 두었다 귀국하는 대로 토론을 거쳐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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