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통복동의 통복천과 안성시 안성천의 제방 일부가 붕괴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집중호우가 강원에서 경기 남부로 옮겨가면서 이 지역의 홍수피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망, 실종 등의 인명피해가 나오고 있으며, 주택 침수와 농경지 침수, 가축 폐사 등으로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곳곳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경기 남부 제방붕괴 잇따라
집중호우가 강원에서 경기 남부로 이동하면서 강원지역은 수해복구 작업을 재개한 반면 경기 남부지역은 제방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경 안성천 지류인 통복천(평택시 통복동) 제방 일부가 유실돼 이 일대 30여가구가 침수됐다.
유실된 제방은 가로 10m, 높이 3m 구간으로 제방을 타고 넘친 물이 인근 지역으로 유입돼 통복동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으며, 하천 주변 세교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다.
또 비슷한 시각 안성시 보개면 동신리 안성천 제방이 붕괴돼 동문마을과 수용촌주민 200여명이 안성여중으로 대피했다.
붕괴구간은 50m에 달하며 동문마을과 수용촌 대부분이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 잇따라
경기 안성과 충북 진천 등에서는 사망, 실종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낮 12시40분경 경시 안성 보개면에서 논물을 확인하던 도모(60) 씨가 실족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오후 1시 5분경 는 충북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 인근 야산에서 흘러내린 흙더미가 S가든 종업원 숙소를 덮치면서 정모(45·여) 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오전 11시반경 광혜원면 구암리에서 박모(62·여) 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대피도 잇따라 충북 진천군은 진천읍내를 가로 지르는 백곡천이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날 오후 1시반경 상덕리, 하덕리, 신정리, 송석리 259가구 주민 683명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경기 평택시 안성천 군문교와 진위천 동연교 일대에도 홍수경보와 주의보가 각각 발령돼 이 지역 주민 2700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농경지 침수. 가축폐사 피해
농경지 침수와 가축 폐사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경기 김포1·2동, 대곶면 등 한강 하구 김포지역의 농경지 158ha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으며, 김포와 고양, 양주, 오산, 평택 등의 주택 23채가 침수되는 등 주택침수도 늘고 있다.
화성 양감면 두레·대경 농장에서는 인근 공사장의 옹벽 붕괴로 하수관이 막혀 닭 2만3000여마리가 물에 빠져 폐사했다.
충북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 인근 하천이 넘쳐 이 일대 상가 400여m가 물에 잠기는 등 광혜원면, 초평면, 문백면 등 군내 저지대 곳곳의 농경지와 주택, 공장 등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오후 1시 50분경 이월면 노원리의 지방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통행이 제한되는 등 군내 도로 10여곳이 산사태나 침수로 통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지역도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리 곤지암천 하상도로 100m 구간이 전날부터 양방향 통제되는 등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잠수교, 개화6관문, 여의 상류IC, 영동1교 밑 노상, 여의하류 IC 등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반면 강원지역은 비가 소강 상태를 보여 수해지역의 복구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빗줄기가 멈춘 일부 지역은 폭우로 유실된 도로의 응급복구가 이뤄지면서 차량 통행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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