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지린(吉林) 성 출신의 왕모(36) 씨는 26일 불법 체류 생활을 마치고 중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인파에 휩쓸려 갖고 있던 지갑, 가방,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지갑에는 왕 씨가 한국에서 1년여 동안 모은 돈 200여만 원이 들어 있었다.
왕 씨는 이틀 동안 공항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잃어버린 돈과 지갑을 발견하지 못했고 28일 새벽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는 여권을 재발급 받기 위해 28일 오전 친구 정모(36) 씨와 집을 나섰다. 하지만 오전 8시 44분경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에서 전동차가 들어올 때 몸을 던졌다.
다행히 전동차가 속력을 줄여 생명을 잃지는 않았지만 병원에 이송된 후 발목을 절단해야 했다.
친구 정 씨는 “1100만 원의 알선료를 주고 한국에 왔는데 빚도 못 갚고 병원비 낼 길도 막막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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