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이날 오후 동삼동 현장에서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과 허남식 부산시장,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크루즈터미널 기공식을 연다.
총사업비 53억 원을 투입해 올 연말 완공 예정인 이 터미널은 지상 2층, 연면적 670평 규모로 1층에는 입출국대합실과 편의시설이, 2층에는 다목적 홀과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2003년 말부터 이곳에 8만 t급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길이 360m, 너비 50m의 전용부두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크루즈업계는 “전용부두의 수심이 11m밖에 되지 않는 데다 길이도 360m에 그쳐 10만 t급이 주를 이루고 있는 외국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외국 크루즈선이 접안하려면 수심이 20m 내외는 돼야 하고 부두 길이도 더 길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 터미널은 크루즈선에서 터미널로 바로 연결되는 통로(갱웨이)가 따로 마련되지 않을 뿐 아니라 터미널 내에 쇼핑공간도 설치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국제크루즈터미널이란 명칭이 부끄러울 정도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2020년까지 재개발될 기존의 부산항 북항(1, 2, 3, 4부두)에도 국제 및 연안크루즈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동삼동 크루즈터미널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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