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희망찾아 670km 자전거 종단 떠나요”

  • 입력 2006년 8월 4일 06시 44분


‘가출 소녀’들이 뙤약볕 아래 낙동강 줄기를 종단한다.

가정 폭력과 청소년 성매매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남 창원시 창원여성의 집(관장 조현순) 부설 범숙학교 재학생 25명은 11일부터 24일까지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 유역 670km를 달린다.

가정 문제 등으로 집을 나온 소녀들이 공부와 숙식을 함께하는 대안학교인 범숙학교가 매년 여름 개최하는 ‘아름다운 도전’은 올해 5회째. 이번 행사명은 ‘희망 찾아 달려가자’로 정해졌다.

출발은 낙동강 발원지인 강원 태백시 황지동. 경북 안동시와 경남 창녕군을 거쳐 부산 을숙도에 도착한다. 자원봉사 지도자 5명이 동행한다.

종단 과정에는 전통문화마을 체험과 담력 훈련, 작은 음악회, 물놀이, ‘소중한 나의 몸 바로 알기’, 낙동강 정화활동, 환경조사,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2008년 경남에서 열리는 환경올림픽인 제10차 람사르총회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있다.

범숙학교 이승석 교무부장은 “이번 행사는 자신을 포기하고 좌절의 늪에서 안주하던 아이들이 ‘희망’이라는 고지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연과 청소년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존재”라고 말했다.

범숙학교는 지난해 설악산 대청봉에서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는 백두대간 종주행사를 열었으며 2004년에는 학생들이 중증장애인의 손을 잡고 13일 동안 유럽을 다녀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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