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태국서 봉사의 참뜻 깨달았어요”

  • 입력 2006년 8월 4일 06시 44분


“베풂과 봉사의 의미를 깨닫고 돌아왔습니다.”

평소 독지가나 후원자에게서 장학금 등의 도움을 받아 온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손수 비용을 마련해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대구 달서구 월성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 해외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저소득층 가정의 고교생과 대학생 등 16명은 지난달 25일부터 9일간 태국 치앙마이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고산지대인 치앙마이는 최근 홍수피해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가 학생 대부분은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의 자녀들로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용돈을 아껴 모으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비(1인당 30만 원)를 마련했다.

이들은 현지 나환자촌과 수해 지역 등을 돌며 주민들과 함께 청소와 빨래를 하거나 식사준비를 도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또 준비해 간 의약품과 의류 등을 주민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장모(17·고1) 군은 “태국어를 구사하지 못해 현지인들과의 의사소통이 잘 안 됐지만 손짓 등으로 의사를 표시해 활동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이모(20·대학 1학년) 씨는 “현지 재래시장 등을 둘러보며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히고 남을 배려하는 삶의 의미도 배웠다”고 밝혔다. 학생들을 인솔한 이 복지관 최지영(27·사회복지사) 씨는 “봉사활동을 다녀온 학생들이 더욱 밝아지고 부쩍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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