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찜통더위 전주 ‘폭염과의 전쟁’

  • 입력 2006년 8월 4일 06시 54분


“대구보다 더 무더운 전주?”

전북 전주시가 최근 수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알려진 대구보다 더한 찜통더위가 계속되자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아파트 단지 조성 시 바람의 흐름을 막는 형태의 배치를 제한하는 등 ‘폭염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전주시는 올해 들어 낮 최고 기온이 34도를 웃도는 날이 5일이나 되는 등 2000년 이후 여름철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날이 많았다.

전주가 무더운 도시로 변한 것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인 데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도심 곳곳에 들어서면서 바람 길을 막아 도심의 열이 빠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시 관계자는 분석하고 있다.

전주시는 1일부터 살수차를 동원해 매일 오후 1∼4시 팔달로와 백제로, 관통로 등 시내 주요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또 야간에는 덕진공원과 삼천 둔치, 서신 근린공원에서 가족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영화를 무료 상영하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80억 원을 들여 시내 4곳에 편익시설을 갖춘 대형 분수광장을 만들기로 했다.

또 아파트를 지을 때 바람 길을 고려해 ‘ㄷ’ 자와 ‘ㅁ’ 자형 등 공기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배치를 지양하고 아파트 주차장을 지하에 설치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도심에 300채 이상의 아파트단지를 건설할 때 분수대나 연못 등 수변공원을 의무적으로 조성하고 현재 공사 중인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대해서도 수변공원 조성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시는 백제로와 월드컵로 등 주요 도로의 중앙에 나무를 심은 화단형 분리대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집 앞 나무 심기를 권장하기로 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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