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포항서 대규모 집회…경찰 90명-노조원 70명 부상

  • 입력 2006년 8월 5일 03시 00분


민주노총 소속 전국 노동자 5000여 명이 4일 오후 2시 반부터 6시간 동안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2동 동국대 포항병원 앞길에서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원 하중근(44) 씨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며 경찰과 충돌해 양측에서 총 16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포항건설노조, 울산플랜트노조 등의 노조원들은 지난달 포항 포스코 본사 건물 점거 사태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하 씨가 숨졌다며 책임자 처벌, 구속 노동자 석방, 건설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날 노조원들은 포스코 본사 쪽으로 진출하려고 시도했으며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저지하자 깃발용 죽봉 150여 개를 휘두르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 90여 명이 다쳐 10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노조 측도 7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로 동국대 포항병원 앞에서 남구 대도동 간 왕복 8차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고 이 도로와 연결된 동해안 국도 7호선과 주변 도로가 극심한 체증을 빚어 동해안으로 향하던 피서객들의 발이 오후 내내 묶였다.

한편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이날 포스코 본사 건물 점거 사건으로 구속된 포항건설노조원 등 58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한꺼번에 기소했다.

포항=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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