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고만 대입 유리” 과학고 불만

  • 입력 2006년 8월 7일 03시 07분


서울과학고가 2008학년도부터 서울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할 예정인 가운데 우수 학생이 지원하는 영재학교와 과학고 간에 대학입학 지원자격이나 장학금 지급 등에서 과학고가 불리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초중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과학고는 서울 2개교 등 전국에 17개교(모집정원 1536명)가 있는 반면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한 영재학교는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 1개교(모집정원 144명)뿐이다.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입전형 기준에 따르면 서울대 2학기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의 경우 영재학교 학생은 평점이 A+이고 수학 또는 과학 전문교과를 20단위 이상 이수하면 지원할 수 있다.

과학고는 2학년일 경우 석차 4등급 이내이고 수학 과학 전문교과가 15단위 이상, 3학년은 석차백분율이 30% 이내이고 수학 또는 과학 전문교과를 20단위 이상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영재학교는 내신이 절대평가인 반면 과학고는 석차백분율, 석차등급 등 상대평가여서 대입의 1단계 서류평가에서 과학고가 불리하다는 것이다. KAIST는 부산시교육청과의 협약을 통해 영재학교 학생 100명을 정원 외로 특별 전형한다. 서울대나 외국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지원자가 100명 이하여서 전원 합격한다.

영재학교 측은 “영재학교는 모든 과목을 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영재성이 있는 학생을 가르치기 때문에 절대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학고 측은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학생 실력이나 교육과정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과학고 불리 현상이 계속되면 영재학교로 전환하려는 과학고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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