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임기 1주일 남기고 180만원짜리 해외연수?

  • 입력 2006년 8월 7일 06시 43분


경남도교육위원회가 임기 말 해외연수를 추진하자 시민단체들이 ‘졸업여행’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4대 위원의 임기는 이달 말. 상당수 교육위원은 7·31선거에서 낙선했거나 출마하지 않았다.

도교육위원회는 10일 오전 임시회를 열어 ‘교육위원 선진교육 시찰 연수의 건’과 ‘경남도교육위 의장, 부의장 선출규칙 일부 개정안’을 다룰 예정이다.

해외연수는 22일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도쿄와 홋카이도 등을 둘러본 뒤 26일 귀국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1인당 경비는 180만 원 선.

이 안건은 3일 전체 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제안됐다. 간담회 참석위원 7명 중 4명은 이달 말 교육위원 임기를 마감한다.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회 관계자는 “임기 말 해외연수를 했다가 비난받은 지방의원과 별로 다르지 않다”며 “세금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도 “해외연수비로 책정된 예산을 소진하겠다는 생각은 유치하다”며 “9월 임기가 시작되는 5기 교육위원에게 연수 기회를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외연수에 찬성하는 한 교육위원은 6일 “비록 임기가 끝나는 위원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며 “교육에 도움이 되는 연수라면 굳이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연수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임시회에서 논의를 거쳐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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