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는 10일 이 씨 부부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공장을 차려 중국에서 밀수한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 성분의 전문의약품에 산수유와 구기자 등 한약재를 배합해 무허가 정력제를 만들었다.
이 씨는 자신이 김 위원장의 경호원 출신임을 내세우며 ‘김 위원장도 이 약을 먹고 정력이 좋아졌다’는 내용의 허위 전단 광고를 했다. 또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김 위원장의 주치의였다고 구입자들을 속였다.
이 씨 부부가 만든 정력제는 함께 불구속 입건된 채모(50) 씨와 한의사 이모(39) 씨를 통해 주로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시각장애인에게 판매됐다.
이들은 원가 1만2000원 정도인 정력제 한 상자에 30만 원을 받고 팔아 지금까지 5억2500만 원을 챙겨 왔다. 1978년부터 10년간 김 위원장의 경호원으로 일한 이 씨는 1994년 북한을 처음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직원을 사칭한 한국인이 25만 달러를 받고 이 씨를 다시 북한으로 넘겨 4년간 요덕정치범수용소에서 생활했다.
1999년 출소 뒤 다시 탈북한 이 씨는 2000년 5월 중국을 경유해 한국에 입국했으며 2002년 11월 ‘나는 김정일의 경호원이었다’는 회고록을 출간하기도 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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