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협회 폐업 가능성 시사

  • 입력 2006년 8월 13일 17시 17분


경북 포항건설노조 투쟁본부가 노사가 어렵게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거부한 데 이어 사 측이 폐업 가능성을 시사해 조기 사태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포항전문건설기계협의회와 포항전문건설전기협의회는 13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설노조가 타 지역 건설노동자는 물론 관계없는 단체까지 불러들여 포항을 전국적인 시위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파업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경영압박 때문에 공사를 포기하고 폐업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 측은 또 사실상 노조 집행부인 투쟁본부가 잠정합의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교섭위원들이 대표성을 갖고 합의한 사항을 전체 노조원들의 찬반 의견도 묻지 않고 거부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행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포항건설노조 투쟁본부는 12일 오후 전문건설협회와 노조 대표단 간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노조 측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합의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투쟁본부는 구속근로자 58명 석방과 포스코의 손해배상소송 철회, 파업참가 노동자의 신변보장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을 철회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로써 12일 오전 파업 44일 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던 포항건설 노사의 임단협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달 포항건설노조의 본관 점거농성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소송액수는 간접 피해액을 포함할 것인지, 본관점거에 따른 직접피해액 20억 원 정도로 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포항=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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