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화-동승동 ‘도심의 섬’이 예술벨트로

  • 입력 2006년 8월 14일 03시 00분


①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이화동, 동숭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공공미술사업 ‘낙산 프로젝트’를 통해 뒷골목 곳곳에 역동적인 벽화가 그려진다. ② 밋밋하게 서 있던 축대에 아이들이 잡고 오를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 ‘암벽 타기’ 놀이공간으로 바꾼다. ③ 지형 높낮이 차이가 심해 곳곳에 놓인 기다란 계단에는 미끄럼틀을 만들어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게 바꾼다. 사진 제공 종로구청
①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이화동, 동숭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공공미술사업 ‘낙산 프로젝트’를 통해 뒷골목 곳곳에 역동적인 벽화가 그려진다.
② 밋밋하게 서 있던 축대에 아이들이 잡고 오를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 ‘암벽 타기’ 놀이공간으로 바꾼다.
③ 지형 높낮이 차이가 심해 곳곳에 놓인 기다란 계단에는 미끄럼틀을 만들어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게 바꾼다. 사진 제공 종로구청
서울 종로구의 주택가인 이화동과 동숭동 일대가 대학로에서 서울성곽까지 이어지는 예술벨트로 새롭게 단장된다.

이화동과 동숭동은 문화 예술거리인 대학로, 2002년 조성된 낙산공원, 조선시대 유적인 서울성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각 지역이 서로 소통되지 않고 섬처럼 단절돼 있었다.

문화관광부 산하 공공미술추진위원회는 소외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려는 공공미술사업 ‘도시 속의 예술: 2006’을 진행하며 시범사업지로 이화동과 동숭동을 선정해 이 지역의 역사 문화적 자원을 미술로 연결한다.

우선 동네 곳곳에 문화공간과 쉼터를 조성해 그간 대학로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던 낙산공원과 서울성곽을 자연스레 찾도록 이끈다. 근대기에 판자촌이 형성됐다 철거된 뒤 주택이 마구 들어서 낙후된 인상을 주는 이화동 일대 주택가에 벽화나 놀이시설 등으로 활기를 불어넣는 것.

7월 중순 예산 3억5000여만 원을 들여 시작한 ‘낙산 프로젝트’가 9월 중순경 끝나면 이 일대는 예술을 통해 사람과 마을이 연결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물이 좋아 어의(御醫)가 왕에게 바칠 물을 떠갔다는 이화동의 어정(御井), 조선시대 옹주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궁터(현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뒤쪽 광명빌라 자리) 등 동네의 역사적인 랜드마크가 될 만한 곳에는 ‘낙산판타지’라는 주제로 표지를 세운다.

단조로웠던 담벼락에는 역동적인 벽화를 그려 넣고 좁은 골목과 마당 등에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쉼터 ‘무아정’을 조성한다. 낙산을 끼고 있는 지형 때문에 곳곳에 벽처럼 가로막고 있던 축대는 암벽 타는 공간으로, 계단은 미끄럼틀로 탈바꿈하며 ‘상상발전소’라는 이름의 아이들 놀이터가 된다.

또 낙산공원 담장 밖 공터로 버려졌던 너른 바위에는 서울의 경치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고, 구불구불한 골목과 성곽 주변에 일상적으로 공연이나 전시를 할 수 있는 문화공간 ‘도깨비마당’이 조성된다.

공공미술추진위는 4월 한 달간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시설이나 공공장소를 미술로 업그레이드하기를 원하는 지역주민과 사회단체의 신청을 받았다.

모델로 선보이는 동숭동과 이화동 외에 경기 부천시 원종종합사회복지관 놀이터, 광명시 넝쿨어린이도서관, 남양주시 마석초등학교 녹촌분교 등 대상지로 선정된 10곳이 10월까지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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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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