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비슷한 시간대에 광화문 일대에서 진보와 보수단체가 각각 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경찰이 양측 간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13일 저녁부터 연세대 교정에서 광복절 맞이 행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과 통일연대 소속 20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연세대에서 전국대학생 시국대회를 연 뒤 신촌로터리~충정로~시청광장~광화문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벌이고 다시 연세대로 돌아가 집회를 계속했다.
학교 측은 시위대가 모인 대강당, 백주년기념관, 노천극장, 백양관 등에 단전조치를 취하는 한편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고, 일부 연세대 학생들도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시위대에 학교에서 나가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주최 측은 행사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총련과 통일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각각 염창동 한나라당사 앞과 조선일보 앞에서 한나라당 해체 결의대회와 보수언론 규탄대회를 연 뒤 오후 3시께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 한국통신 건물 앞에서 반미자주반전평화 결의대회를 열어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철회, 6.15공동선언 이행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보수단체인 반핵반김국민협의회 회원 4000여 명도 오후 2시부터 종묘공원에서 `북핵ㆍ미사일도발규탄ㆍ한미동맹강화 국민대회'를 열고 광화문 교보문고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연세대~광화문 한국통신앞(오후 1시~오후6시)과 종묘공원~교보(오후 2시~오후4시) 구간의 교통을 통제하고 교통경찰관 130명과 교통기동대 2개 중대 등 290명을 도심 주요 교차로에 배치해 교통정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경찰은 서울시내에 90개 중대 9000여 명의 전.의경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인데 진보와 보수진영이 비슷한 시간에 광화문 일대에서 불과 100m 거리를 두고 집회를 갖는 만큼 양측의 충돌 방지에 주력키로 했다.
광복절인 15일에도 한총련, 통일연대, 민중연대 등 진보단체들이 연세대, 광화문 교보 앞 등지에서, 라이트코리아와 나라사랑시민연대 등 50여 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범보수연합'도 서울시청 앞에서 각각 집회계획을 갖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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