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군의무사령부에 따르면 육군 6사단 소속 박모(21) 이병은 11일 오후 경기 포천 국군일동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다가 동맥과 정맥이 끊기는 바람에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혈관봉합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이날 오후 7시30분께 숨졌다.
박 이병의 아버지는 "아들이 신병훈련을 받던 중 허리를 삐끗해 외부 병원에서 수술받고 싶어했으나 군부대 측이 `일반 병원에서 수술하면 의병 제대를 안시켜준다'고 해 어쩔 수 없이 군병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아프다고 해도 군에서는 `꾀병이 아니냐'고 조치를 미루더니 40분이면 끝날 수술을 하다 어떻게 멀쩡한 아이를 죽일 수 있느냐"며 "이제와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면 무슨 소용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박 이병은 부산외국어대 1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뒤 올해 2월7일 입대했으며 6월 휴가나왔을 때 일반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결과 디스크 판정을 받고 수술약속까지 잡았다가 나중에 취소하고 군병원에서 수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군일동병원 원장은 "디스크 수술을 등 뒤로 하는데 배쪽으로 지나가는 동맥과 정맥을 건드릴 확률이 0.1%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 박 이병이 이 경우에 해당됐으며 수술상 과실여부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군의무사령부측은 "국방부에서 경위조사에 착수할 것이다. `일반 병원에서 수술하면 의병 제대를 안 시키준다'고 했다는 박 이병 아버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고(故) 박 이병의 빈소는 경기 양주 국군병원에 차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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