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세계적인 요리전문아카데미 ‘르 꼬르동 블루’의 아시아담당 총책임자로 부임한 샤를 쿠앵트로(26) 씨.
그는 르 꼬르동 블루가 전문인을 양성하는 곳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저렴한 수강료로 간편한 요리 1가지씩을 배우는 ‘사브리나 과정’도 개설돼 있다고 강조했다. 요리를 배우는 것도 훌륭한 평생교육의 사례라는 것.
한국에서 숙명여대와 손잡고 요리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르 꼬르동 블루는 현재 15개국에 26개 학교를 두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아카데미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앙드레 쿠앵트로(58) 르 꼬르동 블루 회장의 아들이다.
전문인 과정에서는 다양한 경력의 수강생들이 요리라는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고 있다. 전문인 과정을 마치고 호텔 등에 요리사로 취업하거나 레스토랑을 차린 이가 적지 않다.
“르 꼬르동 블루에서 가르치는 것은 프랑스 요리가 아니라 프랑스식 조리법과 요리 문화입니다. 요리를 배우는 사람들이 현지 재료를 프랑스 조리법과 결합해 끊임없이 새로운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지요.”
르 꼬르동 블루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함께 ‘한국 김치와 르 꼬르동 블루: 그 맛과 향, 문화의 만남’이라는 김치를 소재로 한 서양 요리책을 발간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요리책은 6월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 미식 책 박람회(GWMA)’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그는 “한국 음식은 재료가 다양하고 조리법도 독특해 세계화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올 3월에는 리조트와 호텔, 식품유통 분야에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르 꼬르동 블루 MBA’ 과정도 숙명여대에서 열었다. MBA 과정 역시 한국의 관습과 문화에 충실한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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