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들녘에서는 벼멸구와 고추 역병이 기승을 부리고 남해에서는 유해성 적조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양식장 어류 폐사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병해충 비상=폭염으로 병해충이 크게 늘자 들녘에서는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가 126개 관찰포를 조사한 결과 벼멸구 발생 추정 면적은 4900ha로 평년 3187ha보다 높게 나타났다. 벼멸구는 고온에서 번식을 잘해 더위가 계속되면 발생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추 등 밭작물과 과일나무에도 역병과 탄저병, 응애, 진딧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충북 지역의 경우 전체 고추재배면적 8612ha 가운데 10% 정도가 피해를 봤다.
장용환(70·충북 음성군 삼성면) 씨는 “지난달 잦은 비로 고추 뿌리가 썩어 줄기와 열매에 양분을 공급하지 못하고 누렇게 말라 죽어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비닐하우스 작물은 뜨거운 열 때문에 썩거나 말라 죽고 있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김재만(56) 씨는 “비닐하우스에 옮겨 심은 토마토 모종 6000그루 가운데 상당수가 5일도 안 돼 말라 죽어 모두 갈아엎었다”고 말했다.
▽적조 피해 우려=7일 여수 해역에서 처음 발생한 유해성 적조가 경남 남해까지 확대된 가운데 여수시 화정면 개도 북측 해역에 검붉은 적조 띠가 확산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 남해군 서면 장황 해역에서 미조면 미조등대 해역에 mL당 300∼7200개체의 고밀도 적조가 발생하자 15일 적조경보를 발령했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 서쪽 끝에서 경남 남해군 서쪽 끝까지는 10일째 적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남해안 양식 어민들은 일사량이 늘고 수온이 최고 27도까지 올라가자 양식장에 산소발생기를 가동하고 인근 해역에서 황토를 뿌리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