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인하 경쟁에 국제여객선 업계 골머리

  • 입력 2006년 8월 17일 16시 50분


한국~중국 항공료 인하 경쟁으로 같은 항로를 운영하는 국제여객선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항공료가 내리면 그동안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항공기와 경쟁해 온 국제여객선을 승객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중국 민간항공사인 둥팡(東方)항공은 15일 인천~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왕복 항공료를 20만 원으로 낮췄다. 인천~옌타이(煙臺) 노선도 24만 원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도 인하 경쟁에 뛰어들어 대한항공은 인천~웨이하이(威海), 칭다오, 옌타이 노선을 20만 원대로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위동해운, 한중페리 등 산둥성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은 현재 가장 싼 등급을 기준으로 인천~칭다오, 인천~웨이하이 항로에 왕복 22만 원을 받고 있다.

인천~옌타이 항로도 왕복 22만 원을 받아 항공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중국 산둥성 내 도시는 대부분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 20분 안팎이면 도착하지만 국제여객선은 12시간이 넘게 걸린다.

국제여객선의 고정 수입원이던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도 점점 줄고 있다.

국제여객선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는 그동안 비행거리에 비해 다소 비싼 운임을 받아 가격을 내릴 수 있지만 여객선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항공료 인하에 따른 추이를 지켜 본 뒤 승객 이탈 현상이 심각할 경우 공동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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