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감일동의 ‘한국 벌레잡이식물원’(www.kcps.net)에는 개성 강한 식충식물이 한데 모여 있다. 이곳은 2000년 동호회 회원들이 만든 한국 최초의 식충식물원. 식물 특성에 따라 비닐하우스 4동(200평)에 나누어 심은 200종 3만여 주의 식충식물을 주말마다 공개한다.
식충식물이라고 그 모습이 거대하거나 징그러울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오산이다. 분홍색의 작은 꽃을 피우는 벌레잡이제비꽃과 파리 해결사인 파리지옥 등 아름답고 앙증맞은 식물이 대부분이다.
수도권에는 벌레잡이식물원처럼 눈으로 이색식물을 즐기며 몸으로 자연을 느끼는 식물원들이 있다. 식물의 생동하는 기운을 받아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것은 어떨까.
1800여 평의 너른 암석원에는 히말라야, 로키산맥 등 해발 2000m 이상에서 사는 고산식물 1000여 종이 모여 있다. 특히 해오라기난초, 산부채 등이 자라는 고층습지는 백두산 장지연못을 생태적으로 재현해 학술적 가치도 높다.
가평군 하면 ‘꽃무지 풀무지’(www.gapyeongwildgarden.co.kr)에서는 토종 들꽃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4500여 종의 한국산 들꽃 중 1200여 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야생화 전문 식물원이다.
곰취 참나물 등 50여 종의 먹을거리 꽃이 있는 산채원, 당기 황기 등 동의보감 속 한약재가 자라는 약초원, 백리향 등 토종 허브식물이 있는 향기원 등 14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식물 자라는 종합식물원=용인시 백암면 비봉산 서쪽 기슭 ‘한택식물원’(www.hantaek.co.kr)은 20만 평에 이르는 동양 최대 규모의 식물원이다. 24년간의 준비 끝에 2003년 문을 연 이곳은 8300여 종 730여만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전문가들도 자주 찾는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 중국 베이징식물원에서 기증받은 모란과 작약 등 희귀한 식물들이 널려 있다.
여주군 산북면 ‘해여림식물원’(www.haeyeorim.co.kr)에서는 5개의 테마동산에 생태에 따라 4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봄 산수유를 시작으로 여름 연꽃과 수련, 가을 국화, 겨울 눈꽃 등이 사계절 꽃을 피운다.
특히 재래종과 개량종 등 250여 종의 무궁화가 피어 있는 ‘미래의 동산’의 나라꽃 정원이 눈길을 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가 볼 만한 이색 식물원 식물원 위치(경기) 문의(031) 벌레잡이 식물원 하남시 감일동 (02) 477-8246 평강식물원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531-7751 꽃무지 풀무지 가평군 하면 대보리 585-4875 한택식물원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333-3558 해여림 식물원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 88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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