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은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방영 내용을 국민과 제작 PD의 동의 없이 KBS 관계자가 임의로 삭제한 것은 명백한 저작권 침해이며 업무방해”라며 “철저한 조사를 외면한 정연주 사장은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사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3월 26일 방영된 ‘KBS스페셜-자본은 왜 파업을 하는가?’의 판매용 테이프에는 ‘참여연대 부설단체(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SK의 기업 지배구조 정보를 외국 투기자본인 소버린에 돈을 받고 팔았다’고 비판하는 내용 등 5분 분량이 빠져 있다.
조사위는 또 ‘양극화 사회-희망의 로드맵’(2005년 12월) 제작 과정에서 정 사장이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최민희(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당시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에게 의견을 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였으나 대상자인 정 사장, 참여연대 김 처장 등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 삭제된 문제의 내용은
▽내레이션=이 단체(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소버린에도 유료로 SK의 지배구조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문제는 소버린이 SK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었고 참여연대는 SK 경영진을 비판하는 소액주주운동을 벌이고 있었던 점이다. 똑같은 사람들이 한쪽에서는 영리 목적의 단체에 소속되어 분쟁의 한 당사자인 소버린을 컨설팅해 주고 또 한쪽에서는 시민운동의 명분으로 소버린의 반대 측인 SK 경영진을 공격한 것이다. ▽김선홍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장=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부분에 대해 어떤 투기 자본에 봉사한다는 것은 저희를 매도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고 그것은 잘못된 시각이 아닌가.
▽정성일 박사(과학기술정책연구원)=좋은기업지배연구소가 만약 한쪽에서는 언론이나 대중 앞에서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취득한 정보를 소버린에 팔고 있고, 이런 것은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위선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