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인허가 과정을 둘러싸고 정치권 실세 개입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드러난 사실이기 때문.
금오공대를 졸업한 노 씨가 KT에 15년간 근무하다 정보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우전시스텍 기술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03년 12월. 노 씨는 노 대통령의 작고한 큰형 노영현 씨의 둘째아들.
당시에도 업계에선 노 씨가 이 회사로 옮긴 배경을 놓고 여러 관측들이 제기됐다.
노 씨는 이 회사에서 통신 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설립된 우전시스텍은 정보통신기기 및 장비 전문회사로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 등에 교환·전송·인터넷망 품질관리시스템 등을 공급해 왔다. 이 회사는 2002년 2월 코스닥에 등록했으나 최근 경영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씨는 2003년 9월 KT에서 명예퇴직 때 1억5000여만 원의 퇴직금을 받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29일 우전시스텍이 실시한 152만2000주(14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때는 증자에 참여한 11명 중 가장 많은 28만2600주(18.5%)를 취득한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신주는 액면가 500원에 예정발행가 920원으로 주식취득금액은 모두 2억5900만 원 정도였다는 것.
지코프라임은 우전시스텍 인수를 통해 코스닥 우회상장에 성공했고 회사 주가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8일 노 씨 사퇴가 바다이야기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노 씨는 퇴사 당시 회사에 “개인적 사유로 사직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검찰 수사와 노 씨의 사퇴를 연결시키려는 시각도 있다.
노 씨가 퇴사 직전 거액의 스톡옵션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2004년 3월 스톡옵션으로 주식 10만 주(당시 주당 820원)를 받았으며 노 씨뿐 아니라 회사 임원 등 12명이 회사 기여도 등에 따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 씨는 당시 받은 주식을 내년 3월 이후에 매각할 수 있어 아직까지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18일 “성인오락 게임기 제조와 판매 과정이 수사의 초점”이라며 “정치권에서 나도는 소문만으로 수사를 할 수 없고 지금까지 수사에서 정치권 인사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경우 노 씨를 둘러싼 의혹은 정치권 공방 차원을 넘어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