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6월1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두 달 간 불법 마약류 사범집중단속을 벌여 대형 종합병원 의사, 언더그라운드 가수, 스님, 택시운전사, 주부 등 총 399명을 검거해 이 중 128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치과의사 김모(42) 씨는 서울에서 M치과를 공동운영하면서 단골로 다니는 술집의 바텐더 문모(33) 씨로부터 히로뽕 8g을 구입해 지난해 4월부터 1년여 간 6회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평소 병원으로 출근하기 전에 지하철역 화장실 등에서 히로뽕을 투약한 후 환각상태에서 환자를 진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종합병원인 D병원 가정의학과 의사인 김모(31) 씨는 2002년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엑스터시를 접한 뒤 몇 정을 밀반입, 의대동기인 E병원 정형외과에서 근무하는 김모(32·여) 씨와 함께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2월부터 올 4월까지 홍익대 앞 클럽에서 엑스터시를 구입해 함께 복용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진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구입했다"고 밝혔다.
또 조선족인 K대 생물병리학과 연구원인 김모(31·여) 박사는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2006년 7월 히로뽕을 샘플 화장품용기에 넣고 중국에서 들여오다 경찰에 불구속됐다.
미성년자 C모(17) 군은 인터넷을 통해 마약거래 사기를 치다 경찰에 적발됐다.
C 군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마약 판매 카페 6개를 개설한 뒤 카페에 접속한 구매 의향자들을 대상으로 17명으로부터 총 940만 원을 거래대금으로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