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올해 74세의 이원기 씨. 그는 24일 인하대에서 ‘심리적 임파워먼트가 조직몰입과 주인의식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회갑을 넘기고 나니, 배움에 대한 한(恨) 때문인지 박사학위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이때부터 여러 대학의 문을 두드렸지만 칠순을 바라보는 노인에게 입학을 허가하는 대학은 없었다.
한 대학의 시험관(교수)은 “박사과정은 교수 요원을 양성하기 위한 과정인데 연세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 젊은이들 몫이라고 생각하고 양보하라”고 충고했다. 그러던 중 그는 2003년 5월 응시자격에 나이 제한이 없는 인하대 박사과정 모집 공고를 보고 다시 도전했다.
당시 시험관도 이 씨의 나이와 학업 소요 시간을 문제 삼았지만 이 씨는 “내 나이가 칠순이지만 실제 건강은 50대와 다름없고, 학문에 대한 열정은 40대와 같다”며 시험관을 설득했다.
천신만고 끝에 그해 9월 박사과정에 입학한 이 씨는 무지각 무결석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과정 동안 그는 4, 5시간만 자고 학업에 열중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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