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지 않거나 출산을 미루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한국의 인구증가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초등학생 수는 앞으로도 계속 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4일 발간한 2006년도 교육통계연보(4월1일 기준)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지난해에 비해 9만7758명이 줄었다. 초등학생 수는 1971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초등학생 수는 2010년 332만5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하고 있다.
올해 유치원생은 지난해에 비해 4209명이 증가한 54만 5812명, 중학생은 6만4607명 증가한 207만5311명, 고교생은 1만2961명 증가한 177만5857명이었다. 고교생 이하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1만 5981명 줄어든 832만2023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교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2000년 대비 15.2% 증가한 42만593명이었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초등 24명, 중 19.4명, 고등 15.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초등 16.5명, 중등 13.6명)에 여전히 못미쳤다.
교원의 평균 연령은 초등 39.8세, 중 40.1세, 일반고 40.8세, 실업고 42.4세로 2000년에 비해 1~2세 높아졌으며 교원 이직율이 떨어지고 있어 교단 고령화는 계속될 추세다.
교원의 남녀 성비는 여자 교원이 계속 늘어나 전체의 62.3%를 차지했다. 초등학교의 23.8%와 중학교의 10.1%는 여자 교원 비율이 80%를 넘었다. 경기 군포시 곡란초등학교와 강원 동해시 삼육초등학교는 전체 교원이 여자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05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지난해 처음으로 20만 명 아래로 떨어져 19만2600명이었다. 부부 1쌍이 한 명의 아이밖에 갖지 않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1.08명) 탓이다.
10년 전인 1995년에는 한 해에 서울 양천구 인구(47만2700명) 만큼 자연증가가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경남 거제시 인구(19만3300명) 만큼만 늘어난 셈이다.
또 아기를 낳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늦은 결혼과 출산에 따라 2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1000명 당 92.3명)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으며, 30대 초반 산모의 비율(40.9%)이 처음으로 20대 후반(40.2%) 산모보다 높았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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