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중학 논술 클리닉

  • 입력 2006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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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글 (가)는 그 원인을 몰라 두려워하던 자연 현상이 과학의 발달로 관광 상품으로 개발된 예를 보여주는 글이다. 글 (나)는 과학 발달에 따라 미래에 인기를 끌 수 있는 상품을 예상한 글이다. 두 글을 참고하여 과학의 발달과 관련하여 미래에 인기를 끌 수 있는 관광 상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6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제시문은 8월 15일자 7면 또는 이지논술 사이트 참조]

■ 학생글

강민정·대구 정화중학교 2학년

과학과 통신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우리들에겐 호기심이란 것이 있다. 우리 인간은 지능적 동물로서 알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욕구를 이용하여 여러 자연적인 현상을 상품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래사회에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해 내야 할 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관광 상품의 조건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함이 옳다. 꼭 과학이 발달한 미래사회라고 과학적인 것들만 관광 상품이 되란 법은 없다. 원시적인 것도 상품이 될 수 있다. 환경을 갖추어 기계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로 돌아가 지내 보는 것이다. 만일 이런 상품이 생겨난다면 아이들은 현대사회의 고마움을 알게 될 것이며 역사 속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상황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도 해보고 역사 공부도 되니 일석이조가 될 수 있다. 이렇듯 미래사회의 관광 상품은 우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바로 대단한 관광 상품일 것이다.

이수빈·전주 서신중학교 2학년

요즘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집중호우, 오존층 파괴에 의한 자외선 노출.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고 경험한 일이다. 환경 파괴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을 만든다면 그것은 또 다른 산업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환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들이 생겨나는 것을 ‘생명진화론’이라고 한다. 먼 훗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체들도 먼 미래 시대에 들어서면 그 환경에 맞게 변하게 된다. 여기에 맞춰 인공 숲을 만든다면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인공 숲의 동물들은 과학기술을 이용해 동물로봇으로 만들어 천연기념물 등을 언제든지 영구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그렇게 하면 옛날 생물의 모습과 새로 진화된 생물체의 진화과정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어 관광, 학습 탐구활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미래 산업에서는 과학과 자연이 서로 공존해야 한다. 서로의 이점을 잘 살려서 이러한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각광을 받을 것이다.

■ 총평

글 (가)는 과거에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일식 현상이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해지면서 관광 상품으로 개발된 예를 보여주고 있다. 글 (나)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미래에 개발 가능한 상품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논제에서는 두 글을 참고하여 과학의 발달로 인해 미래에 인기를 끌 수 있는 상품 중에서도 관광 상품을 제시하고 이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쓰는 것이 초점이다. 이번 논제의 의도에 잘 맞는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과학의 발달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다음으로 그 분야에서 관광 상품으로 개발 가능한 것을 찾아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이 제시한 미래 상품은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논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미래의 관광 상품과 관련이 없는 상품을 제시한 글이 많았다. 먼저 논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글을 쓰는 노력이 요구된다.

강민정 학생은 관광 상품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원시 시대의 환경 체험을 미래의 관광 상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과학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관광 상품과 대조되는 관광 상품으로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또한 원시 시대 체험을 통해 편리한 현재의 생활에 고마움을 느끼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은 자신이 제시한 관광 상품이 가치 있는 관광 상품임을 뒷받침하는 좋은 근거이다. 하지만 서론의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문장에서 ‘그러기 위해서는’이 가리키는 내용이 모호하여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없는 글이 되었다. 지시어를 사용할 때는 그 지시어가 가리키는 내용이 분명해야 자신이 의도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수빈 학생이 관광 상품으로 제시한 인공 숲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생물의 진화에 착안한 아이디어로 독창성이 돋보인다. 또한 식물뿐 아니라 로봇으로 만든 동물들도 함께 있는 인공 숲은 과학의 영역에서도 생물학과 공학기술을 모두 활용했다는 점에서 폭넓은 응용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미래의 과학 상품은 과학과 자연이 서로 공존해야 한다’는 결론은 환경을 지키며 관광 상품을 제시하려는 처음의 의도를 일관성 있게 이끌어 간 좋은 논술문임을 보여준다.

일관성 있는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동안 서론에서 제시한 글의 방향을 수시로 상기하며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은주 LC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

○이 사이트로 보내세요

아래에 있는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에 대한 글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보내 주세요. 잘된 글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니다.

글 보내실 곳: www.easynonsul.com → 중학논술 →논술클리닉(www.easynonsul.com/Middle/Clinic)

■ 다음논제, 써서 보내요

글 (가)와 (나)에서 ‘소유’에 관하여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을 찾아 설명하고 ‘소유와 행복한 삶의 관계’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6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 제시문

(가) 지금 우리는 남보다 더 많이 가지기를 원하지는 않았는지, 더 고급스러운 것을 선호하며 물질적 과시를 행복의 기준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남보다 많은 소비와 소유가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일까?

소유에 집착하는 삶은 원하는 것을 얻고자 경쟁하게 만들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없을 만큼 바쁘게 만든다.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일을 서두르고 대충대충 처리하게 되며, 평소에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을 놓치게 된다. 이러한 생활 방식은 급기야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르는 욕망이라는 수렁에 빠지게 할 위험이 있다.

[중학교 도덕2 교육인적자원부 127∼128쪽]

(나)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중략)

소유욕은 이해와 정비례한다. 그것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어제의 맹방들이 오늘에는 맞서게 되는가 하면 서로 으르렁대던 나라끼리 친선 사절을 교환하는 사례를 우리는 얼마든지 보고 있다. 그것은 오로지 소유에 바탕을 둔 이해(利害)관계 때문이다. 만약 인간의 역사가 소유사에서 무소유사로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싸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지 못해 싸운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우리들의 소유 관념이 때로는 우리들의 눈을 멀게 한다. 그래서 자기의 분수까지도 돌볼 새 없이 들뜬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한 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이 육신마저 버리고 훌훌히 떠나갈 것이다. 하고 많은 물량일지라도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법정,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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