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가 ‘참나무 시듦병’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2004년 경기 광주를 시작으로 강원 충북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참나무 시듦병은 ‘광릉긴나무좀’(사진)이라는 4mm 크기의 매개충이 참나무의 물줄기를 막아 고사시키는 것.
노원구는 최근 수락산과 불암산에 번지고 있는 참나무 시듦병 확산을 막기 위해 병에 걸린 참나무를 작게 절단해 약제를 투입한 뒤 비닐로 감싸는 훈증작업과 불에 태워 땅에 묻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노원구는 지난해 8월 불암산에서 참나무 시듦병에 걸린 참나무를 처음 확인한 후 지금까지 총 280그루를 잘라 훈증했다. 현재 노원구의 수락산과 불암산에는 수만 그루의 참나무가 있다.
특히 올해는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7, 8월에 주로 활동하는 광릉긴나무좀이 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참나무 시듦병이 확산되면서 직경 30∼40cm의 참나무 잎이 붉은빛을 띠며 말라죽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훈증하는 방법밖에 대안이 없어 구청 공무원들이 참나무 하나하나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함께 참나무 시듦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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