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총경급 경찰 고위 간부 A(51) 씨를 26일 소환해 사행성 게임장인 성인PC방 단속 및 사법 처리 과정 등에서 업주들로부터 로비를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이 A 씨를 소환 조사한 것은 자신이 서장으로 근무하던 지역의 불법 성인PC방에 대한 경찰의 단속에서 실제 사장이 아닌 이른바 ‘바지사장’만 수차례 구속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경찰 고위 간부의 묵인 또는 유착 의혹이 짙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A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에 대한 추가 소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불법 성인PC방 실제 사장 2명의 장부에서 수십만∼수백만 원씩이 경찰관들에게 건네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울산에서 5월부터 불법 성인PC방을 운영한 혐의로 경찰로부터 구속 송치된 ‘바지사장’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실제 업주인 김병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사촌동생 K(43) 씨 등 2명을 이달 초 구속했다.
▽본보 25일자 A10면 보도▽
▶ 김정길 동생 ‘바다’ 지분참여 확인-김병준 사촌동생 구속
경찰은 그동안 K 씨 등이 실제 운영하던 불법 성인PC방을 세 차례 단속했으나 모두 ‘바지사장’들만 구속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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