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코윈솔루션 공동대표인 최모(45) 씨의 서울 영등포구 자택과 김모(50) 씨의 서울 송파구 자택도 각각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출신으로 2004년 초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해 왔던 권 전 행정관은 모친이 코윈솔루션 주식 1만5000주(0.49%)를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은 지난주 자체 조사를 벌인 뒤 25일 검찰에 코윈솔루션이 상품권 업체로 지정되는 과정에서의 의혹을 수사해 줄 것을 의뢰했다.
코윈솔루션은 지난해 12월 29일 1차 심사에서 4개 심사항목 중 3개가 ‘부적격’ 판정을 받아 탈락한 뒤 8일 만에 재신청해 ‘적격’ 판정을 받았으며, 올해 2월 21일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됐다.
검찰은 코윈솔루션 외에 2, 3개 상품권 발행업체 대표의 자택도 28일 함께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직폭력 연루 의혹이 있는 사행성 성인게임기 ‘황금성’의 제작 회사인 현대코리아 대전사무실도 26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과 관련해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에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씨 등 3, 4명을 출국금지하고 이들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산업개발원, 서울보증보험 등 관계기관 소속 임직원 10여 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해 이번 사건으로 출국금지된 인사는 60여 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25일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상품권 발행과 관련한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건네받은 데 이어 문화관광부 등에도 자료 제출을 요청할 예정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서울보증보험, 삼미 주식 보유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에 대한 부실 심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보증보험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전면 조사에 나선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28일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종합검사를 10월 중에 착수할 것”이라며 “상품권 업체에 대한 부실 보증 문제가 주된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3·1절 골프 회동’을 한 박원양 삼미건설 회장이 대주주인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삼미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삼미가 올해 3월 15일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될 당시 삼미 주식 3만493주(0.42%)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달 28일에도 보유 주식 수에 변동이 없었다. 이는 서울보증보험이 자신이 주주로 있는 발행업체를 심사해 지급 보증을 서 줬다는 뜻으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보험은 “75억 원가량의 삼미 채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결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삼미 주주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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