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과의 전쟁 온국민 나서야”…사회원로-시민단체 성명

김태길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박영식 전 연세대 총장(왼쪽부터) 등 사회 원로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 근절을 위한 범국민 캠페인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연합뉴스

사회원로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26명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또 이들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중심이 돼 ‘도박과의 전쟁을 위한 범국민기구’를 구성해 도박 근절을 위한 범국민 캠페인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김태길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은 이날 선언문에서 “참여정부 이후 우리 사회는 완전히 도박공화국이 됐다”며 “온 국민이 도박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이 시점에 모두 힘을 모아 도박과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온 국민이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도박 퇴치에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사회의 정신적인 원로들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인사들은 최근의 사태에 대해 정부의 안일한 규제 개혁 바람을 타고 도박장이 주택가까지 들어섰고 계속되는 경제 불안과 청년실업으로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도박에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은 “도박과의 전쟁은 정부, 교육계, 시민단체 등 모두가 하나로 뭉쳐 함께하는 국민 대화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도박공화국’의 오명을 벗기 위한 법적 제도적 정비와 엄정한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각종 도박산업에 대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청와대와 정부, 국회에 촉구했다.

이날 선언문 발표에는 △박영식 전 연세대 총장 △이명현 선진화국민회의 공동상임위원장 △강지원 변호사 △윤경로 한성대 총장 △박이문 연세대 특별교수 △김동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전영운 중앙대 교수 △박건우 전 한국토요타자동차 회장 △이청승 베세토 회장 등 12명이 참여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