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멸종위기 ‘새홀리기’ 청계천에 있었네

  • 입력 2006년 8월 30일 03시 04분


22일 서울 청계천 하류와 중랑천 합류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새홀리기가 처음으로 발견된 데 이어 겨울철새인 삑삑도요와 민물가마우지도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 제공 서울시청계천관리센터
22일 서울 청계천 하류와 중랑천 합류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새홀리기가 처음으로 발견된 데 이어 겨울철새인 삑삑도요와 민물가마우지도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 제공 서울시청계천관리센터
서울 청계천 하류와 중랑천 합류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새홀리기(맷과)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또 도심에서 거의 보기 힘든 겨울철새인 삑삑도요와 민물가마우지도 목격됐다.

서울시 청계천관리센터는 22일 이들 희귀조류를 직접 촬영하는 데 성공해 청계천 홈페이지(www.sisul.or.kr) 안의 ‘새로 찾은 동식물 코너’에 소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청계천관리센터 관계자는 “새홀리기와 삑삑도요 각 1마리, 민물가마우지 12마리가 청계천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청계천 중류까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홀리기(몸길이 28∼31cm)는 울창한 숲이나 농지에 살면서 작은 새나 곤충을 잡아먹는다. 1981년 강원도의 한 숲에서 알을 품고 있는 새홀리기 한 쌍이 처음으로 발견돼 ‘여름철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떼를 짓지 않고 홀로 이동해 ‘나그네새’로 불리는 삑삑도요(몸길이 24cm)는 도심에서 거의 볼 수 없는 겨울철새. 습지나 풀밭에 서식하며 꽁지를 까딱거리는 특징이 있다.

민물가마우지(몸길이 82∼102cm)는 무리를 지어 해안이나 하천에서 생활한다. 최근에는 밤섬과 김포대교 부근에서 일부 개체가 목격됐다.

삑삑도요와 민물가마우지는 겨울철새지만 최근 특정지역에 계속 머무는 ‘텃새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로써 청계천에 서식하는 조류는 서울시 보호종인 물총새와 박새를 비롯해 왜가리, 청둥오리, 쇠백로 등 총 35종에 이르게 됐다.

조류전문가인 이한수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10월 청계천이 복원된 뒤 먹잇감이 풍부해지면서 새홀리기 등 희귀조류가 찾아오고 있다”며 “청계천 하류에 모래사장이 조성되는 등 야생동물이 서식할 만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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