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상대-창원대 통합 갈수록 꼬여만 가네

  • 입력 2006년 8월 30일 06시 23분


국립 종합대인 경상대와 창원대의 통합 논의가 지역 자치단체와 동문들이 ‘통합대 본부’ 문제에 가세하면서 더욱 복잡해졌다. 일부에서는 “어렵게 재개된 통합 논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경상대 총동문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통합대 본부를 창원에 두려는 구상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경상대 본부 창원 이전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강갑중 도의원)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30일 오후 조무제 경상대 총장을 만나 본부 이전 반대와 일반적인 통합 원칙 준수 등을 촉구하는 4개 항의 건의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경상대가 위치한 진주시를 중심으로 사천시와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군 등 서부 경남 8개 시장과 군수들도 28일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서부 경남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소외돼 경쟁력이 떨어져 있다”며 “통합대 본부를 창원에 두려는 것은 국가균형발전 전략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학의 역사와 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1 대 1 통합 논의는 중단해야 한다”면서 “서부 경남 80만 주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상대와 창원대가 교육인적자원부 중재로 지난달 작성한 ‘통합 기초합의서’에는 △2007년 3월 1일 통합 개교한다 △통합대 본부는 창원에 둔다 △한의학, 법학전문대학원은 진주에 배치한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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