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만 해도 연간 수천 t씩 채취해 왔던 태화강 바지락(백합과의 조개)은 1982년 태화강이 수질오염지역으로 지정되면서 1987년부터 채취가 전면 금지됐다.
시는 태화강 하구인 명촌교∼현대자동차 수출부두 사이에 자라는 바지락을 채취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시험어업을 승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다음 달부터 내년 11월까지 소형 어선을 이용해 이 지역의 바지락을 채취해 납 수은 카드뮴 같은 중금속 함유량을 분석하는 등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안전성 검사에서 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2008년에 용역을 통해 바지락의 양과 분포, 적정 허가규모 등을 파악한 뒤 어민들에게 내수면어업 허가를 내줘 바지락을 채취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 물이 맑아져 연어가 돌아오고 지난해부터 수영대회를 열 정도여서 바지락도 섭취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한때 수질 악화로 채취가 금지됐기 때문에 안전성 검사를 거쳐 채취를 허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화강 하류 수질은 시의 수질 개선 노력으로 최근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2.8ppm으로 1등급에 육박하고 있다. 10년 전인 1996년 태화강 수질은 BOD 10ppm 이상으로 5등급이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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