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은 최근 서울에 사는 개인 소장자에게서 고려청자 상감운학모란문개합(象嵌雲鶴牧丹文蓋盒·일명 청자합·사진 왼쪽)과 청자상감선문잔탁(靑磁象嵌線文盞托·사진) 2점을 구입했다고 29일 밝혔다.
구입비는 소장자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청자합의 경우 뚜껑과 대접, 받침이 완벽하게 한 조를 이뤄 문화재 전문가들은 시가로 1억∼2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청자는 10월 14∼22일 열리는 강진 청자문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청자합은 지난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 정상 만찬과 선물용으로 제공됐던 것과 같은 형태로 구름과 학, 모란 등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청자합은 국내에 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의 소장품과 이번 구입 작품 등 2점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리움의 소장품은 국보 220호로 지정돼 있다.
특히 청자합은 구름과 학의 몸통 부분을 도장으로 눌러 찍어 제작하는 등 조각기법과 모습이 특이해 당시 상감기법과 제작방법 등을 연구하는 데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청자상감선문잔탁은 차를 마시는 찻잔과 받침이다.
강진청자박물관 조은정 학예연구사는 “대구면 사당리 청자도요지에서 출토된 3만 점의 청자 파편 중 이번 구입한 것과 같은 형태가 여러 점 출토됐다”며 “제작 시기는 13∼14세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구입으로 강진군이 대구면 청자도요지 내 청자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청자 진품은 160점으로 늘었다.
강진군은 청자문화제가 끝나면 이 가운데 10여 점의 국가지정 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