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700년 만의 귀향…강진군, 국보급 고려청자 2점 구입

  • 입력 2006년 8월 30일 07시 25분


고려 후기 전남 강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급 고려청자 2점이 70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강진군은 최근 서울에 사는 개인 소장자에게서 고려청자 상감운학모란문개합(象嵌雲鶴牧丹文蓋盒·일명 청자합·사진 왼쪽)과 청자상감선문잔탁(靑磁象嵌線文盞托·사진) 2점을 구입했다고 29일 밝혔다.

구입비는 소장자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청자합의 경우 뚜껑과 대접, 받침이 완벽하게 한 조를 이뤄 문화재 전문가들은 시가로 1억∼2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청자는 10월 14∼22일 열리는 강진 청자문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청자합은 지난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 정상 만찬과 선물용으로 제공됐던 것과 같은 형태로 구름과 학, 모란 등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청자합은 국내에 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의 소장품과 이번 구입 작품 등 2점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리움의 소장품은 국보 220호로 지정돼 있다.

특히 청자합은 구름과 학의 몸통 부분을 도장으로 눌러 찍어 제작하는 등 조각기법과 모습이 특이해 당시 상감기법과 제작방법 등을 연구하는 데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청자상감선문잔탁은 차를 마시는 찻잔과 받침이다.

강진청자박물관 조은정 학예연구사는 “대구면 사당리 청자도요지에서 출토된 3만 점의 청자 파편 중 이번 구입한 것과 같은 형태가 여러 점 출토됐다”며 “제작 시기는 13∼14세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구입으로 강진군이 대구면 청자도요지 내 청자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청자 진품은 160점으로 늘었다.

강진군은 청자문화제가 끝나면 이 가운데 10여 점의 국가지정 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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