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을 가방에 넣고 다니기 힘들어 컵라면이나 빵으로 점심을 때워요.”(학생)
인천시교육청이 CJ푸드시스템에서 위탁급식을 해 오던 17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2학기부터 직영급식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학교에서 급식이 이뤄지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가 불편을 겪고 있다.
직영급식 시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거나 뒤늦게 식자재 납품업체를 선정하느라 직영급식이 늦어지고 있는 것.
29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CJ푸드시스템이 급식을 담당한 17개 위탁급식학교 가운데 12개 학교가 2학기 개학과 함께 직영급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D고, I여중, C중, Y여중, K고 등 5개 학교는 다음 달 초나 중순 이후에 직영급식이 가능할 전망이다.
18일 개학한 K고는 식자재 납품 업체 선정이 늦어지면서 직영급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 대표와 학교 관계자가 납품업체를 방문해 식자재 생산과 유통 과정을 살펴본 뒤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 방학 기간에 업체를 방문할 수 없어 급식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21일 개학한 Y여중의 경우 다음 달 20일 이후 직영급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 L 씨는 “시 교육청이 개학 후 직영급식이 가능하다고 밝혀 마음 놓고 있다가 새벽마다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시 교육청이 방학기간이라도 업무를 꼼꼼히 챙겼더라면 개학 후 직영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 교육청은 이날 2009년까지 전체 440개 학교 가운데 직영급식 비율을 93.9%(현재 7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직영전환 3개년(2007∼2009년) 계획을 발표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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