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다고 소문난 이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솔직히 앞으로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최근 대구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옛 황금아파트)에 입주한 주부 현수진(39) 씨는 “아파트단지 앞의 고가차도에서 나는 차량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데 부근 황금 사거리에 또 지하차도가 건설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했다.
그는 “지하차도 공사로 주거환경이 나빠져 아파트 값이라도 떨어지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말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조만간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지하차도 건설 반대 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가 황금 사거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지하차도 건설을 추진하자 부근에 위치한 캐슬골드파크 입주자들이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 가고 있다.
한강 이남에서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4256채)인 이 아파트는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며 9월 말에 완료될 예정. 현재 입주는 20%가량 이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황금 사거리 일대에는 차량 통행이 부쩍 늘어 출퇴근 때마다 교통체증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대구시는 황금 사거리에 220억 원을 들여 길이 640m, 왕복 4차로(폭 16.5m)의 지하차도 건설 공사를 내년에 착공해 2009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SK리더스뷰’사 측이 교통난 완화를 위해 지하차도를 건설해 시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황금 사거리 부근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사업을 승인받았다”며 “이 일대 만성적인 교통난 완화를 위해서는 지하차도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는 공사기간 중 단지 앞 도로의 8개 차로 가운데 6개 차로를 확보하고 공기도 당초 30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한 뒤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과 이견을 조율할 방침이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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