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국제학교 청사진뿐이었나

  • 입력 2006년 9월 1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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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에 들어설 국제학교 설립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용지 임차비용을 누가 낼 것인가에 대한 논란과 설립 예산 부담 문제를 놓고 사업이 미뤄지고 있는 것.

인천시 교육청은 기초자치단체와 협의해 고교과정을 운영하는 특성화 학교인 인천국제학교(가칭)를 2009년 개교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인천국제학교 설립은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인천시가 300억 원 규모의 국제학교 설립 예산 중 40%(120억 원)가량만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설립이 어려워졌다.

실제로 강한 유치 의사를 밝혔던 서구도 1만8000평 규모의 사유지(자연녹지)를 사들여 학교 용지로 내놓겠다는 구상만 밝혔을 뿐 구체적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180억 원에 달하는 큰돈을 학교를 유치하는 기초단체가 부담해야 해 학교 유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며 “인천국제학교 설립은 당초 계획보다 1, 2년 늦어진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에 2008년 9월 들어설 예정인 영국 노드앵글리아(Nord Anglia) 그룹의 국제학교 설립도 차질이 예상된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올해 3월 중구 운북동 복합레저단지 내 1만5000평에 48개 학급(학생수 1056명) 규모의 영국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노드앵글리아 그룹과 체결했다.

하지만 노드앵글리아 그룹은 용지 사용료로 본 계약 시점부터 10년까지 m²당 1달러, 이후 10년까지는 m²당 10달러의 값싼 임차료를 요구하고 있어 본 계약이 미뤄지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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