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등 관련 의혹 이번엔 밝혀질까

  • 동아일보
  • 입력 2006년 9월 6일 02시 58분


재계는 물론 정·관계 인사들과 교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제2금융권의 마당발’ 박모 씨(51)가 검찰에 전격 구속되면서 박 씨가 관계한 여러 사건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차동언)는 5일 전 굿모닝시티 회장 윤창열 씨에게 대출을 알선해 주고 자신이 팔 권한도 없는 상가를 넘겨주겠다며 거액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박 씨를 구속했다. 윤 씨는 분양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박 씨는 2002년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H건설의 인수 자금을 구하던 윤 씨에게 H건설 소유 상가 11곳을 재개발해서 이익이 나면 이익금의 50%(400억 원 상당)를 받기로 하고 J상호저축은행을 통해 윤 씨가 200억여 원을 대출받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C건설 등 8개 건설회사의 사실상 대주주로 제2금융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 박 씨가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 당시 박 씨는 막후 인물 중 한 명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뚜렷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검찰의 수사를 받지는 않았다.

박 씨는 2002년 ‘이용호 게이트’ 때도 등장했다. 이용호 씨의 돈 5000만 원을 박 씨가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에게 전달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박 씨는 뚜렷한 혐의가 없어 큰 문제없이 넘어갔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도 한두 건이 아니다.

먼저 박 씨는 윤 씨의 H건설 인수 자금을 끌어다 준 부분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2003년 1월에는 H건설 상가 9곳을 넘겨주겠다며 사업가 정모 씨에게서 228억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최근 약 1300억 원의 횡령 혐의로 구속된 ‘새로운 성남’ 대표 권덕만(43) 씨와의 관계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박 씨가 권 씨에게 B상호저축은행 등을 통해 200억 원을 대출받도록 알선해 주는 대가로 50억 원과 경기 성남시 제1공단 복합단지 개발권 45%를 넘겨 받은 부분을 집중 조사 중이다.

시민단체들은 엄청난 이익이 예상되는 성남 제1공단 부지의 용도 변경 및 개발 인허가 과정에 정·관계 로비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2년 4월 박 씨가 J상호저축은행을 165억 원에 매수하기로 약정했으나 계약금 55억 원만 지급한 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사금고처럼 이용한 과정 역시 수사 대상이다.

박 씨는 또 다른 상호저축은행 대출 비리와 관련해 지난달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반론보도문▼

본보 2006.9.6자 A12면 ‘굿모닝시티 등 관련 의혹 이번엔 밝혀질까’ 보도와 관련해 박모 씨는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 씨의 동업제의로 200억원을 투자했으나 피해를 봤을 뿐 윤 씨로부터 대출알선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혀 왔습니다. 박 씨는 2003년 정모 씨에게 상가양도 대가를 받거나, 건설사 대표 권모 씨에게 대출알선 대가를 받은 사실도 없다면서 자신은 금융브로커가 아니며 정·관계에 로비를 한 사실도 없고, ‘이용호 게이트’나 ‘굿모닝시티 사기분양’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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