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시 20분경 등산객 이모(58·경남 하동군 하동읍), 정모(37·〃) 씨 등 2명이 피아골 대피소 인근에서 길을 잃었다.
정 씨 등은 이날 오전 9시 노고단을 출발해 반야봉에 오른 후 삼도봉을 거쳐 피아골로 내려오던 중이었다.
신고를 받은 순천소방서는 구례군 광의면에 있는 산악구조대에 출동 지시를 내렸다.
구조대원 4명은 인명구조견 청솔이(6년생·수컷)를 데리고 민간 산악구조대와 함께 수색작업에 나섰다.
청솔이는 수색 1시간 40분 만에 피아골 대피소 위쪽에 있는 용소골 1.5km 지점 바위 아래에서 이 씨 등을 찾아냈다.
구조 당시 이들은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돼 연락을 할 수 없었고 랜턴 등 야간 등산장비도 갖추지 않은 상태여서 위험한 상황이었다.
독일산 셰퍼드 청솔이는 미덕이(6년생·암컷)와 함께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가 보유한 인명구조견으로 이번 인명 구조는 2004년 2월 배치 이후 첫 케이스.
국내 소방서에 배치된 인명구조견은 모두 12마리. 구조견의 후각은 사람의 1만 배에 달하며 한 마리가 구조대원 30명 역할을 한다.
조련사(핸들러) 박성준(36) 소방사는 “올여름 국내 첫 119 수상 인명 구조견으로 활약하고 7월 강원도 집중호우 현장에도 투입됐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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