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산시와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이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서산마애삼존불의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백화현상은 보호각 지붕에 누수방지를 위해 사용했던 강회가 스며든 빗물에 녹아내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서산시는 현재의 보호각을 철거한 뒤 새로 보호각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산마애삼존불 보호각은 1965년 풍화와 인위적 훼손을 막기 위해 설치됐다. 그러나 보호각 내부와 암벽에 습기가 차는 바람에 오히려 마애삼존불의 훼손을 촉진한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와 지난해 11월 불상 뒤쪽을 제외한 3개 면의 벽을 철거했다.
이 조치로 이슬 맺힘 현상은 사라졌지만 남아 있는 지붕 때문에 햇빛이 제대로 비치지 않아 마애삼존불 얼굴 표정이 밋밋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산시 관계자는 “새 보호각은 온화한 백제의 미소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자연채광이 가능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불상의 균열이나 표면박리 현상 등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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