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광-함평-전북 고창 3개郡 ‘꽃무릇 축제’ 개최

  • 입력 2006년 9월 7일 06시 25분


“꽃무릇으로 하나가 됐어요.”

6일 오후 전남 영광과 함평, 전북 고창 등 인접한 3개 군의 군수가 영광군청에서 만났다.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제각기 꽃무릇 축제를 열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이를 하나로 묶어 관광벨트화하기로 합의했다.

꽃무릇이 피는 매년 이맘때 이들 자치단체는 축제를 따로 열어 왔다.

올해는 일정이 촉박해 각각 축제를 열되 내년부터 공동 개최하거나 릴레이식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실무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축제 명칭을 통일하고 홍보 팸플릿도 함께 만들기로 했다. 3개 군이 공동으로 제작한 4쪽짜리 홍보 팸플릿은 이번 축제 때부터 선보인다.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발전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상생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최용실 함평군 관광계장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테마의 축제를 열다 보니 관광객들 사이에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서로 머리를 맞댄 만큼 내년부터는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꽃무릇 축제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꽃무릇은 서늘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왔다가 단풍이 들 무렵 조용히 꽃잎을 접는다.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주변이 국내 최대 꽃무릇 군락지로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선운사 꽃무릇은 사찰 입구에서 도솔암까지 3.6km의 계곡과 산책로 주변에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펼쳐져 있고, 불갑사 꽃무릇은 산사 뒤편 야산과 사찰 입구 왼편 작은 부도밭을 온통 선홍빛으로 물들인다. 용천사 꽃무릇은 대웅전 옆 야산과 불탑 인근에 흩어져 있다.

올 꽃무릇 축제는 영광은 15, 16일(불갑사), 함평은 16, 17일(용천사), 고창은 28일∼10월 1일(선운사)에 각각 열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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